
낙지에서 포유류의 뇌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하는 신경조절물질이 발견돼 해양수산부가 특허 출원을 냈다.
27일 해수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ㆍ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낙지에서 신경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이 물질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포유류의 인지기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우울행동을 감소시키는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낙지의 신경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밝힌 건 세계 최초 성과”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달 9일 특허를 출원했고, 연구 결과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민간에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세파로토신을 활용해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바이오 신약 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유전체 연구는 생명체의 기본 설계도를 밝혀내 새로운 물질을 찾고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연구”라면서 “우수한 성과는 상용화까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