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닿은 종업원 등 380여 명 중 107명 같은 시간대 있어, 자가 격리

부산의 클럽과 주점 등을 다닌 뒤 대구로 돌아간 1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포항 군부대 입대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대구 확진자 A(19)군이 지난 17일과 18일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A군은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 부산에 도착, 오후 11시 40분 부산진구 1970새마을 포차를 이용했다. 18일 오전 2시에는 서면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 40분 가량 머물렀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서구 송도해변로 청춘 횟집에서 식사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A군은 귀가 후 사흘 뒤인 20일 인후통ㆍ두통ㆍ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입대를 앞두고 주말을 이용해 부산을 찾았고, 23일 포항 군부대 입대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A군이 들렀던 포차와 식당 등에서의 밀접 접촉자 13명을 모두 파악해 자가격리조치를 하도록 했다.
또 A군이 머물렀던 서면 클럽 출입자 명부에 기록된 481명과 종업원 34명 등 515명 중 380여 명에게 연락이 닿았는데 107명이 A군과 같은 시간대에 클럽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모두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26일 오후까지 120여명에게는 연락이 아직 되지 않고 있고 있다.
부산시 측은 “증상 발현일 이틀 전인 18일부터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A군이 다녀간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 피로감, 두통, 발열 등의 관련 증상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해당 클럽은 의무적으로 휴업을 하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위생감시원이 관리하고 있었던 업소 중 한 곳이었다.
부산시는 해당 클럽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 등이 벌어지면 클럽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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