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기 입원 치료사례…’슈퍼전파자’로 주목돼 비난사기도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이자 국내서는 31번째인 환자가 입원 67일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 최장기 입원 치료사례로 기록됐다. 신천지 신자였던 그는 이후 다니던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한때 ‘슈퍼 전파자’로 지목돼 비난을 얻기도 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환자 A씨(61)는 두 차례 검체 검사에서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퇴원했다. 그는 지난 2월17일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지난 24일까지 67일간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입원 65일째인 지난 22일 시행한 격리 해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어 2차 검사 결과에서도 최종 음성으로 확인, 병원 문을 나섰다.
A씨는 대구ㆍ경북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그가 출석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돼 큰 주목을 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는 총 6,846명이고 이 가운데 62.2%인 4,261명이 신천지 신자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건당국이 공개한 동선에서 석연치 않은 행동으로 비난을 샀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열흘 전인 지난 2월7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대구의 한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사흘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일주일 뒤인 같은 달 14일 폐렴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입원 중에도 2월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또 지인과 호텔 뷔페에서 점심 식사를 한 사실도 밝혀져 말썽이 됐다.
한편, A씨가 퇴원하면서 대구의료원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170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543명은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가 완치돼 퇴원했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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