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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닻 올린 국내 코로나 백신ㆍ치료제 개발, 또 한번 결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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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닻 올린 국내 코로나 백신ㆍ치료제 개발, 또 한번 결실을

입력
2020.04.27 04:30
수정
2020.04.27 09: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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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새벽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수출될 한국형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재돼 있다. 외교부 제공
지난 15일 새벽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수출될 한국형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재돼 있다. 외교부 제공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개발 업체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에서 정부는 신속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공용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구축해 심의 대기 기간을 1주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 IRB 심의 면제를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국무회의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 우리의 바이오 의약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자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백신 개발업체는 의료기관 등에서 임상시험을 해야 할 경우, 각 의료기관 IRB에 연구계획서를 내고 해당 연구의 윤리성 여부 등을 심의받아야 하는데 보통 1,2개월이 걸린다. 그런데 개발업체들이 공용 IRB를 활용할 수 있다면 심의 기간이 대폭 줄어들면서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 2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등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로 각국이 연구ㆍ개발에 뛰어든 상황임을 감안하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시간과의 전쟁’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치료제 20여건, 백신 10여건 등 30여종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전격적인 지원 방침은 시의적절하다.

한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입국 차단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던 우리나라가‘방역모범국’으로 반전하게 된 데는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진단키트’가 큰 역할을 했다. 새로운 진단키트가 식약처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주 만인 2월 4일이었고, 사흘 뒤 현장에 투입될 정도로 속도감이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액은 이달 1억3,195만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8배로 늘었고, 수출국가는 106개 국가에 달한다. 사태 초기부터 해법을 모색한 개발 업체와 이를 신속하게 승인ㆍ지원한 정부의 지원이 결실을 맺어 시장을 선점하게 된 것이다. 세계 각국이 뛰어든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민관 협력이 다시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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