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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극장가 살아날까

입력
2020.04.27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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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입자'가 5월 개봉이 유력시되며 극장 정상화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침입자'가 5월 개봉이 유력시되며 극장 정상화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국내 스릴러 영화 ‘침입자’는 초봄 극장가 기대작이었다.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장편영화이고 배우 김무열과 송지효가 주연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12일이었던 개봉일을 무기 연기했다.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관계자는 “5월 개봉을 잠정 확정하고 최종 검토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침입자’의 개봉이 확정되면 그간 밀렸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극장가에 봄 기운이 감돌고 있다. 미뤄졌던 화제작들이 개봉을 타진 중이고, 휴관한 극장들도 영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5,6월에 화제작들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여름 블록버스터가 관객몰이에 나서면 코로나19 불황에서 극장가가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할리우드 영화도 개봉 확정 

지금 극장가는 신작 개봉이 미뤄지면서 재개봉작 세상이 됐다. 지난 17일부터 지금까지, 9일 연속 일일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는 ‘라라랜드’다. 지난달 25일, 4년만에 재개봉한 작품이다. 25일 기준 흥행순위 10위 안에는 ‘라라랜드’ 외에도 ‘시네마천국’(1988)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등 재개봉작 4편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슬슬 긍정적 신호가 하나둘씩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해리슨 포드 주연 할리우드 영화 ‘콜 오브 와일드’가 개봉일을 5월 14일로 확정지었다. 잭 런던의 유명 소설 ‘야성의 부름’을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미국에선 2월 개봉했으나 국내 상영은 계속 미뤄져왔다.

완만하지만 극장 관객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1주일 중 관객수가 가장 많은 토요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25일 전체 관객수는 4만8,432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으로 지난 18일 4만5,453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11일 전체 관객수는 4만0,018명이었다.

신작 부재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전에도 관객이 몰려들고 있다. CGV가 30일부터 한 달간 전국 지점 50여곳에서 ‘오드리 헵번 특별전’을 준비했다. 30일로 예정된 압구정점의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지난 23일 이미 매진됐다. CGV 관계자는 “띄어앉기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실제 팔린 좌석은 전체의 50% 수준이지만, 요즘 분위기에서 놀라운 수치”라며 “관객이 극장을 찾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극장들도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했다. CGV는 휴관 중인 36개 지점의 영업을 29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전국 직영 지점 116곳 중 30%에 해당하는 극장의 문을 닫은 지 한 달만이다.

5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콜 오브 와일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5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콜 오브 와일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정상화까진 먼 길 

그럼에도 아직 낙관은 이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었지만, 어둡고 밀폐된 공간인 극장의 특성상 일상으로 되돌아가는데 다른 영역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전면 등교가 가능해지고 한동안 학교에서 확진자가 안 나와야 사회적 불안감이 전반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그쯤 되어야 관객이 극장을 예전처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관객수가 복원되기까지는 적어도 2,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안방 1열, 랜선 관람’에 익숙해진 이들을 어떻게 극장으로 불러낼지도 숙제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코로나19 이전과는 같을 수 없다는 불길한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23일 “코로나19로 OTT 사용 습관이 생긴 관객들의 극장 관람 형태가 이전과 달라질 것”이라며 “저예산 영화의 극장 개봉이 더욱 어려워지고, 블록버스터 영화 관람 경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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