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8년 해제된 경기 부천시 삼정동 상살미마을은 다른 원도심 주택가처럼 ‘주차난’이 심각했다. 지난해 초까지 주차장 수급률은 37%에 불과했다. 불법 주차 차량은 하루 266대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주차장 수급률은 100%를 넘어 109%에 이른다. 불법 주차 차량은 하루 156대로 줄었다. 비결은 ‘공유’였다.
26일 국토교통부와 부천시에 따르면 상살미마을에서 추진해온 ‘공유 주차ㆍ모빌리티’ 사업이 부천시 13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이 사업은 퇴근시간 대부터 다음날 출근시간 대까지 비어 있는 산업시설 등의 주차장을 공유하는 것이 뼈대다. 공유 주차장 이용 시에는 주차 대리, 공유 모빌리티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살미마을은 아파트형 공장인 부천테크노파크 주차장과 거주자 우선 주차면을 공유했다. 테크노파크 주차장 이용 시에 공유 차량과 퀵보드를 제공했다. 모든 서비스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시티패스’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했다. 기업과 함께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살미사람들’이라는 마을기업 운영으로 21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뒀다. 부천시는 조례를 개정, 거주자 우선 주차면 배정 수입(1면당 월 3만원)의 70%를 마을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상살미마을 사업은 지난해 5월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예비사업에 이어 지난 2월 본사업에 선정됐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민간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발굴한 아이디어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부천을 비롯해 인천, 대전이 본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들 지자체에는 앞으로 3년간 200억~300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와 부천시는 공유 주차ㆍ모빌리티 사업을 부천전역으로 확대하고 대중교통과 연계해 최적 경로 안내, 통합 예약ㆍ결제가 이뤄지는 사업 고도화도 추진한다.
부천시 측은 “2022년까지 14개 마을기업을 설립, 3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연간 49억원에 이르는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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