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힘들어진 대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한다. 부모가 신종 코로나로 실직ㆍ폐업한 경우 학자금 대출 상환도 유예 받을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올해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연 1.85%로 인하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장학재단은 지난해 2.2%였던 학자금 대출금리를 올해 1학기부터 2.0%로 0.2%포인트 인하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학생이 많아지자 6개월 만에 추가로 0.15%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이에 고정금리인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은 올해 2학기 신규 대출자부터, 변동금리인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의 경우 기존 대출자도 7월부터 연 1.85%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종 코로나로 본인 또는 부모가 실직ㆍ폐업한 학생은 1년간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 받을 수 있다. 또한 국가장학금Ⅱ 유형도 우선ㆍ추가 지원된다. 국가장학금Ⅱ 유형은 학자금 지원 8구간(전체 대학생의 48.2% 수준) 내에서 선발하고 있으나, 정부는 올해 1ㆍ2학기에는 신종 코로나 폐업ㆍ실직 가구를 최우선 선발하도록 대학에 안내할 예정이다.
5.8~7.8%의 고금리로 학자금 대출을 받은 2009년 이전 대출자들을 위한 저금리 전환 대출도 27일부터 시행된다. 전환대출을 신청할 경우 대출 금리는 2.9%만 부담하게 되며, 기간은 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장기 연체자의 연체이자 감면을 위한 분할상환 약정제도 대폭 개선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자금 대출금리 추가 인하 및 상환유예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의 부담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출제도 개선과 동시에 고등교육재정위원회를 통해 대학생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대학들과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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