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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체, 코로나 여파로 1분기 실적 반토막보다 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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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체, 코로나 여파로 1분기 실적 반토막보다 더 줄어

입력
2020.04.26 11:53
수정
2020.04.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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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반토막보다 더 줄었다. 생산시설ㆍ판매망이 붕괴한 이후 수요까지 급감한 결과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한 8,18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현지 법인의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시장 수요가 20% 감소할 전망이지만, 더 악화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를 갖고 있는 다임러는 1분기 영업이익이 7억1,900만유로(약 956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9% 감소했다. 폭스바겐도 81% 감소한 9억유로(1조1,976억원)에 그쳤다.

BMW는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상태고,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진 포드는 1분기 손실이 20억달러(2조4,690억원)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코로나 위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공장 재개를 서두르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럽에선 이미 생산 재개에 들어갔고, 미국에선 다음달 4일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벤츠 BMW 볼보 등 유럽 브랜드들도 최근 유럽 내 생산시설 가동을 일부 재개했으며 다음달 초 북중미 공장도 문을 열 예정이다. 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포드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은 다음달 4일 미국 내 공장 재개를 높고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요절벽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명확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드는 고정비 확보를 위해 80억달러 채권 발행을 했고, 150억달러(약 18조5,000억원)의 한도대출을 받았다. 르노그룹은 수십억 유로 규모의 정부 지원을 놓고 협의중이며 FCA는 62억5,000만유로(8조3200억원), 도요타는 1조엔(약 1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국내 완성차ㆍ부품업계도 정부에 유동성 지원 33조원을 요청해둔 상태다. 현대차의 경우 이 외에도 중국의 사드 사태로 적자를 냈던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회사채 6,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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