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다고 방치되지만… 출구 없는 매력의 진도믹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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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다고 방치되지만… 출구 없는 매력의 진도믹스견

입력
2020.04.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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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30. 한 살 진도믹스 재돌이

발라당 애교를 부리는 재돌이. 유행사 제공

서울을 조금 벗어난 경기 외곽지역만 가도 낡은 집과 짧은 목줄에 묶인 개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우리가 예전부터 누렁이라 부르던 진도믹스견인데요. 우리나라 진도믹스견들은 사랑 받으며 지내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짧은 줄에 묶인 채 집이나 과수원을 지키거나 아예 줄도 없이 방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하는 품종, 마당에서 목줄에 묶인 채 길러져야 하는 품종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진도믹스견들도 가족들로부터 사랑 받고 싶고, 산책도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고도 싶을 겁니다. 실제 진도믹스견을 가족으로 맞아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들은 이미 그 매력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짧은 줄에 묶여 있는 구조 전 재돌이. 유행사 제공

재돌이(한 살·수컷)도 강아지 시절 1m 목줄에 묶인 채 텃밭지킴이로 살아갈 운명이었습니다. 시골 텃밭을 일구는 한 할아버지에게 이웃주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사온 선물이라며 흰색 강아지를 놓고 간 겁니다. 이를 본 할아버지 가족들은 강아지를 다시 돌려보내야 하나 고민했지만 돌려 보내도 결국 ‘1m줄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새 가족을 찾아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 가족들은 이미 두 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해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재돌이를 돌보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유기동물의 가족을 찾아주는 자원봉사자 모임인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유행사)을 통해 재돌이 가족 찾기에 나섰고,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가족을 찾기 위해 입양 행사장에 나온 재돌이. 유행사 제공

재돌이 임시 보호자는 “재돌이와 함께 하면서 배운 게 너무 많다. 진돗개는 사납다는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어 “그 동안 같은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로부터도 따가운 시선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최근에는 조금씩 진돗개나 진도믹스견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걸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재돌이는 짧은 기간지만 인적이 드문 텃밭에 홀로 묶여있었던 탓인지 혼자 있는걸 힘들어 한다고 해요. 하지만 사람뿐 아니라 다른 개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잘 지낸다고 합니다. 지금은 혼자 있을 수 있도록, 또 이동장에도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반려견 유치원에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해맑은 표정의 재돌이. 유행사 제공
발라당 누으며 애교를 부르는 재돌이. 유행사 제공

재돌이는 산책도 장난감도 좋아하고 사람을 보면 발라당 눕는 애교까지 갖춘 준비된 반려견입니다. 하지만 매력이 큰 만큼 입양할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유행사 운영진은 “재돌이의 경우 워낙 에너지가 넘쳐 함께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가정이면 좋겠다”며 “특히 입양 시 진도믹스의 경우 털이 많이 빠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진도믹스견들이 국내에서 입양을 가지 못해 해외로도 보내집니다. 하지만 재돌이 임시 보호자들도 해외 입양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먼 곳으로 보내 얼굴 한번 보지 못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새 가족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출구 없는 매력을 가진 재돌이의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https://www.instagram.com/yuhengsa/?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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