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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트럼프 극찬’ 클로로퀸에 “사망 초래 위험, 코로나에 처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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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트럼프 극찬’ 클로로퀸에 “사망 초래 위험, 코로나에 처방 말라”

입력
2020.04.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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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사용할 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가지 약물을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제로 극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FDA는 이날 말라리아 예방ㆍ치료제 대해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이나 임상 시험에서만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FDA는 코로나19 환자가 이 약물을 투여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심실빠른맥이나 심실세동 등 위험할 정도로 빠른 심장 박동이 나타나 심각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는 “외래환자들도 처방을 통해 이 약물 사용이 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의학 전문가와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과 관련해 알려진 위험성을 환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코로나19의 치료나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전세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ㆍ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한 약물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중순 이후 50회 가까이 공개적으로 이 약물들을 언급했다. FDA는 앞서 지난달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해 비상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FDA의 이 같은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살균제 인체주입’이라는 비과학적인 방식을 거론해 광범위한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살균제 주입과 자외선 노출을 코로나19 치료 방안으로 검토해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트위터로 “살균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함부로 따라선 안 된다는 뜻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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