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영원의 군주’ 이민호가 ‘차원의 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설렘과 치밀함’으로 70분을 꽉 채웠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 3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1부 8.2%, 2부 9.4%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 10.6%로 두 자릿수를 넘기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이곤(이민호)이 ‘만파식적’이 ‘평행세계의 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에 불어 닥칠 ‘운명의 회오리바람’을 예고했다.
이곤은 ‘깜짝 프러포즈’ 후 어이없어하는 정태을(김고은)에게 “25년 동안 나한테 자넨 허수(실수가 아닌 수)였어.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수. 그런데 이렇게 발견해 버린 거야. 자넨 허수가 아니라 실수 0이었던거지”라며 “자넨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고 내가 갇힌 루트 앞에 이렇게 서 있으니까”라고 이과형 황제다운 고백을 이어갔던 터. 하지만 정태을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이곤은 정태을을 데리고 평행세계를 만나기 위해 대숲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이곤이 아무것도 없이 정태을과 대숲에 당도하자 대한제국에서 넘어올 때와는 다르게 ‘당간지주’(신과 인간 세계의 경계에 세우는 기둥) 속 ‘차원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결국 이곤은 “피리 소리가 들리고 천둥과 번개가 일고 거대한 당간지주가 나타났었어”라며 빈손으로는 차원의 문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이곤의 DNA가 데이터에 전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충격에 휩싸인 정태을은 “진짜 다른 세상에서 왔어?”라며 다시금 물었고, 이곤은 평행세계를 넘은 자신의 세계인 ‘대한제국’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면서, 더불어 가설이지만 차원의 문을 넘은 사람이 한 명 더 있을 수 있다며 이림(이정진)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대한제국’에서 부산은 문화수도이며 조부인 해종황제가 1945년에 입헌군주제를 선포, 의회를 서울에 두고 황실을 부산으로 옮기면서 국토의 맨 앞에서 가장 먼저 적을 상대한다는 결의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정태을과 헤어진 후 호텔로 돌아온 이곤은 천둥과 번개가 치자 극심한 고통과 함께 등에 불꽃으로 타들어 가는 상처가 새겨져 알 수 없는 의문점을 남겼다.
다음날 이곤은 정태을의 차가 고장 났다는 긴급 상황에 나갔다가, 머리를 묶던 정태을과 나풀대던 은행잎 등이 멈춰버린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아마도 ‘차원의 문’을 넘은 부작용일 것이라, 추측한 이곤은 정태을에게 “근데 덕분에, 아름다운 것을 보았지”라며 또 한 번 설렘을 안겼다.
그렇게 정태을의 차를 타고 홀로 대숲에 오게 된 이곤이 채찍을 꼭 손에 쥐고 있자, 정태을과 왔을 때와는 달리 번개가 치더니 거대한 당간지주가 나타났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던 이곤은 ‘역모의 밤’ 두 동강이 난, ‘만파식적’을 떠올렸고 이를 통해 ‘만파식적’이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차원의 문’ 열쇠임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곤은 반동강의 만파식적을 가지고 있는 이림이 살아있을 가능성, 두 세계를 넘나들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심했다.
뒤이어 정태을을 졸졸 쫓아다니던 이곤은 “인사하고 가려고 내가 자넬 기다릴까봐. 난 내 나라의 황제야. 궁을 너무 오래 비웠어”라며 떠날 것을 암시했다.
그리고 서점에 들른 이곤은 정태을이 얘기했던 ‘김소월 시집’을 꺼내 들었고, 같은 시각 대한제국의 노상궁(김영옥)이 읊는 “사랑하던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라는 목소리와 함께 이곤이 천둥 번개 속 우뚝 솟은 당간지주 사이를 돌진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정태을이 있는 대한민국을 아련하게 돌아본 이곤의 ‘아득 결연’ 눈빛이 엔딩을 완성하면서, 또다시 차원의 문을 넘어 대한제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 4회는 25일 오후 10시에 방송 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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