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냉전 이후 핵무기 감축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중국ㆍ파키스탄ㆍ인도ㆍ북한은 핵탄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최대 35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민간단체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지난 20일 업데이트한 ‘전 세계 핵 전력’’보고서에서 “북한은 두 차례의 10~20kt(킬로톤)급 핵실험과 한 차례의 200kt급 이상 핵실험을 포함한 총 6차례의 핵실험 이후, 대략 35기의 탄두에 충분한 핵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몇 기의 탄두를 조립 혹은 배치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세계 핵 군비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핵탄두를 최대 30기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핵탄두 수는 2020년 초 현재 약 1만3,410기로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FAS는 “감소 속도는 지난 30년에 비해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핵탄두 보유량은 러시아가 6,372기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미국이 5,800기, 중국 320기, 프랑스 290기, 영국 195기, 파키스탄 160기, 인도는 1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FAS는 “핵 보유국들은 핵무장 해제가 아닌 대량의 핵무기 보유를 계획하고 있으며 핵무기가 국가전략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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