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과 앤디 머레이(129위ㆍ영국)가 온라인에서 격돌한다. 2016년 이후 공식 대회 맞대결이 없었던 둘의 승부는 이번에 게임으로 진행된다.
27일부터 4일간 열리는 마드리드오픈 버츄얼 프로 채리티 이벤트에서 나달과 머레이는 나란히 1그룹에 속했다. 마드리드오픈은 5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대신 남녀 선수 16명씩 출전하는 온라인 게임 대결을 통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남녀부에 상금도 각 15만유로(약 2억원)씩 걸려 있고, 상금 일부는 테니스 대회의 중단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하위 랭커 선수들을 돕는 데 쓰인다.
나달과 머레이는 가엘 몽피스(9위ㆍ프랑스), 데니스 샤포발로프(16위ㆍ캐나다)와 한 조에 속했다. 물론 세계 랭킹은 게임 실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나달은 클레이코트 대회인 마드리드오픈에서 2005년과 2010년, 2013년, 2014년, 2017년 등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게임 실력은 좋지 못한 편인지, 나달은 최근 머레이와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대화를 나누면서 “(온라인 게임으로 대체한) 대회 조직위원회가 올해는 내가 마드리드오픈에서 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또 머레이는 “온라인 게임에서 나달의 캐릭터를 골라 로저 페더러를 상대해 봤다”고 했고 나달은 “페더러는 계속 백핸드 쪽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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