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한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이제는 '운전자'를 대신하여 주행을 이끄는 '주행 보조 시스템'의 발전이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교통 안전에 대한 연구를 주 목적으로 하는 AAA 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빠르게 발전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이 당초 취지와 달리 '운전자의 딴짓을 방치하며' 이에 따른 교통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AAA 재단은 차량 내부에 카메라 및 센서 등을 장착해 운전자들의 행동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주행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주행 보조 시스템에 의존하여 주행 중 휴대폰의 사용량이 높으며, 차량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조작 빈도도 무척 높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주행 보조 시스템를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상황보다 50% 이상 더 많은 '주행 외 행동'을 하며 운전 외의 행동에 대한 행동을 시작할 때에도 80% 더 오래 시간을 소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AAA 재단은 주행 보조 기술은 말 그대로 '보조 기술'이며 통제되지 않은 자동차는 언제든 '육중한 무게'로 크고 작은 상해는 물론이고 사망 사고까지도 유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라는 걸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에서도 주행 보조 시스템에 탑재된 '운전자 집중' 기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물병을 꽂고, 프로그램 해킹 및 조작을 통해 운전자 집중 기능을 삭제하는 등의 몰상식한 행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서 지난 2017년 '운전자의 집중 불량'으로 인해 3,166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으며 AAA 재단과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AAA 재단은 '주행 보조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운전자들의 '주의산만'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는 보다 적극적으로 운전자의 집중을 요구할 수 있는 기능의 도입도 동반되어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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