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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살인 진드기’ 주의보… “풀밭 눕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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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살인 진드기’ 주의보… “풀밭 눕지마세요”

입력
2020.04.27 17:00
수정
2020.04.27 17: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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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진드기
참진드기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환자가 지난 24일 올 들어 첫 발생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 잠복기를 지나 38~40도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무기력증, 식욕부진 등을 나타낸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89명이 감염돼 215명이 목숨을 잃었다.

SFTS는 예방 백신과 표적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등산이나 나물 채취 등 야외 활동 시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국립보건연구원 조사(2015)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리는 곳은 대퇴부 부근(18.6%), 무릎ㆍ오금 등 하퇴부(13.6%) 등이다.

진드기 기피제도 도움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가지 말아야 한다. 귀가 후 옷을 털고 즉시 목욕한 뒤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야외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인적이 드문 수풀환경 등에서 활동할 때에는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채준석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참진드기는 우거진 풀숲ㆍ야산에서 주로 살지만 서울 도심 공원ㆍ뒷산 등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많이 퍼졌다”고 했다. 집 밖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참진드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FTS는 일본에서 일부 약제(favipiravir)가 실험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아직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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