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해이 사고 잇따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
육군 대령이 중장인 군단장의 의중을 알고 싶다며 지휘통제실을 수개월간 감청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최근 군내 사건ㆍ사고와 보안 유출이 잇따라 드러나는 등 군 기강 해이가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육군 등에 따르면 경기 지역 모 군단 예하 부대 지휘관인 A 대령은 지난 1~3월 사이 군사통제구역인 군단 지휘통제실 통신망을 자신의 부대 집무실로 연결해 감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군사경찰은 지난달 말 A 대령을 입건했다.
조사에 따르면 통신 관련 업무를 하는 A 대령은 지휘통제실 상관인 군단장 자리 마이크를 감청했다. 군단장이 참모들과 작전을 논의하고 판단하는 지휘통제실과 자신의 집무실 유선 통신망을 연결해 회의 내용을 엿들은 것이다. A 대령은 조사에서 자신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때 군단장의 발언을 파악하기 위해 통신망을 연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A 대령을 군사기밀보호법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부대는 지난 22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A 대령을 보직 해임 조치한 상태다. 육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