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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대응에 ‘트럼프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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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대응에 ‘트럼프 리스크’ 여전

입력
2020.04.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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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TF 브리핑은 트럼프의 ‘약장수 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올 겨울 재확산을 경고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불러 세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올 겨울 재확산을 경고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불러 세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된 분열적 언행과 무모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경제활동 정상화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가 하면 보건당국의 경고를 또 다시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내 사망자는 첫 환자 발생 3개월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 방침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면서 혼란된 메시지를 남발하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23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州)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반대 의사 표명으로 봉쇄 완화 연기 압박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켐프 주지사가 24일부터 피트니스센터ㆍ미용실 등의 영업을 시작으로 부분적 경제활동 재개를 예고한 데 대해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할 일을 아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그를 치켜세운 지 하루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초여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주장해온 ‘5월 1일 이전 경제 재가동’ 주장을 사실상 철회하는 것과 같은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 것이다.

공중보건 관리들과의 대치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TF 브리핑에서 “미국은 진단ㆍ검사를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진단ㆍ검사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그럴 능력이 부족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겨울 재확산을 경고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단상에 세워 해명을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 결과 그가 TF 브리핑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23%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의 63%는 주정부의 대응을 지지했다.

일찌감치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 대응과 함께 부정확한 TF 브리핑 내용을 문제삼아온 주요 매체들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기를 병적으로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백악관 TF 브리핑이 트럼프 대통령의 ‘약장수 쇼’가 돼 가고 있다”고 촌평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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