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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최고가 김환기의 ‘우주’ 낙찰 후 첫 외출

입력
2020.04.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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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창에서 백남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총망라

개관 50주년 ‘현대 HYUNDAI 50’전 5월 12일부터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우주 05-IV-71#200’(1971). 갤러리현대 제공ㆍ©환기재단ㆍ환기미술관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우주 05-IV-71#200’(1971). 갤러리현대 제공ㆍ©환기재단ㆍ환기미술관

운보 김기창(1913~2001)에서 백남준(1932~2006)까지 한국 근ㆍ현대 미술의 주요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지난해 11월 한국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도 낙찰 후 첫 공개된다.

한국 화랑계의 맏형 격인 갤러리현대가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현대 HYUNDAI 50’전을 마련했다.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되는 1부에서는 이중섭과 박수근, 천경자, 김환기, 백남준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여명의 70여점이 나온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은 김환기(1913~1974)의 ‘우주 05-IV-71#200’(1971). 가로 세로 254㎝의 커다란 정사각형에 수많은 점이 빼곡하게 채워져 푸른 원을 그리면서 거대한 우주를 이룬다.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두 폭으로 구성됐다. 2012년 작품을 선보였던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전을 포함해 갤러리현대는 1977년 ‘김환기 회고전’ 이후 총 18회에 걸쳐 전시회를 열었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47년간 작품을 소장해온 소장가는 김환기와 갤러리의 오랜 인연에 믿음을 갖고 작품 전시를 수락해줬다”라며 “갤러리현대는 여러 차례에 걸쳐 그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출품작은 갤러리현대에서 모두 전시했던 작품들이다.

이중섭의 ‘황소’(1953~1954). 갤러리현대 제공
이중섭의 ‘황소’(1953~1954). 갤러리현대 제공
박수근의 ‘골목 안’(1950년대). 갤러리현대 제공
박수근의 ‘골목 안’(1950년대). 갤러리현대 제공

박수근(1914~1965)과 이중섭(1916~1956)을 ‘국민화가’ 반열에 올려놓는 데 갤러리현대의 역할도 주요했다. 1972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의 개인전은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이중섭의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기념비적 전시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황소’, ‘통영 앞바다’, ‘닭과 가족’ 등이 전시된다. 1970년 유작 소품전을 개최하며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박수근의 대표작 ‘골목 안’과 ‘두 여인’도 이번에 다시 출품된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의 ‘마르코 폴로’(1993). 갤러리현대 제공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의 ‘마르코 폴로’(1993). 갤러리현대 제공

그림뿐 아니라 아카이브 자료도 대거 전시된다. 지난 50년간의 미술계 풍경을 담은 사진과 전시 팸플릿, 방명록, 초대장, 편지, 작가들의 원고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을 돕는다. 이번 전시는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1부 전시가 열리고, 1990년대 이후 국내외 작가를 소개하는 2부 전시는 6월 12일부터 7월 19일까지 마련된다. 코로나19로 개막 일정이 늦어지면서 현재 온라인에서 작품을 먼저 볼 수 있다.

내달 12일 일반에 공개되는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의 ‘현대 HYUNDAI 50’에서는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들이 전시돼 작품 감상을 풍부하게 해준다. 갤러리현대 제공
내달 12일 일반에 공개되는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의 ‘현대 HYUNDAI 50’에서는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들이 전시돼 작품 감상을 풍부하게 해준다. 갤러리현대 제공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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