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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매진, 항공권 불티... 주말 '느슨해진 거리 두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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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매진, 항공권 불티... 주말 '느슨해진 거리 두기' 비상

입력
2020.04.24 19:00
수정
2020.04.24 19:5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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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관광객 2만명 예상, 속초 리조트 객실 동나 

 당국 “‘나는 괜찮을 것이다’는 생각 버려달라” 호소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인 24일 오후(사진 위쪽) 동대구역 승강장에 이용객들이 지난 2월 25일(사진 아래쪽)보다 늘어나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인 24일 오후(사진 위쪽) 동대구역 승강장에 이용객들이 지난 2월 25일(사진 아래쪽)보다 늘어나 있다. 연합뉴스

24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6명 느는 데 그쳤다. 전날(8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명에 못 미쳤다. 사망자는 39일만에 처음으로 한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감염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봄 기운까지 완연해지면서 국민 상당수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장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 황금연휴 기간 제주와 강원, 부산 등 전국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대 장애가 될 전망이다.

이날 제주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만 2만명 안팎이 제주를 찾는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던 지난달 초보다 5,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설악권과 동해안 등 강원도를 찾는 인파도 급증할 전망. 속초시 A리조트의 경우 25일 210개 모든 객실 예약이 완료됐고, 속초 한화리조트는 주말 객실 750여개 가운데 60% 이상 예약됐다. 이들 리조트의 객실 점유율은 지난 2~3월에는 10%대에 그쳤었다. 부처님오신날인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에는 속초와 양양을 포함한 설악권과 동해안 리조트와 호텔 대부분 객실이 동났고, 제주에는 18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고됐다.

나들이객 증가는 신종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을 키운다.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방역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지만 관광객들이 유명 카페나 음식점 등 밀폐된 공간에 몰릴 경우 접촉 자체를 차단할 방법이 없다. 방역당국이 ‘겨울철 대유행과 토착화 가능성’은 물론 ‘길게는 2년 지속’ 등 연일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하는 것도, 그간의 노력이 단 한 명의 슈퍼전파자로 인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이 이날 “내달 5일까지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그간 제시되고 시행됐던 행정조치들과 권고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여행을 삼가되 불가피한 경우라면 최소한 동거하는 가족끼리만 이동하고 밀폐된 공간에 여럿이 모이는 경우를 자제하는 한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환자가 감소하면서 ‘이 위험은 나의 위험이 아닐 것이다. 나는 괜찮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밀접한 접촉으로 젊은 사람들이 경증, 무증상으로 앓게 되고 주변에 전파시킨다면 피해자는 가장 끝단에 있는 어르신이나 임산부, 만성질환자와 같은 우리 주변의 이웃”이라고 경계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자가격리자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27일부터 무단이탈 등 격리 지침을 위반한 자가격리자에게는 위치추적장치인 ‘안심밴드’를 착용시키고, 이를 거부할 경우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다. 시설격리 비용은 격리자에게 부담시키기로 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춘천=박은성기자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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