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와 박해준이 신드롬급 인기 속 흥행 질주를 이어오고 있는 ‘부부의 세계’의 모든 것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는 JTBC ‘부부의 세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JTBC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배우 김희애와 박해준이 참석했다.
지난 달 27일 첫 방송된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희애와 박해준을 필두로 배우들의 역대급 호연 속 밀도있는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에 힘입어 매 회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8회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2.3%를 기록한 가운데, 본격적인 2막을 연 ‘부부의 세계’는 이혼 이후 여다경(한소희), 딸 제니와 함께 고산으로 돌아온 이태오(박해준)와 자신의 위치를 위협해오는 이태오의 압박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지선우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이날 뜨거운 화제 속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소감으로 “얼떨떨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김희애는 작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 “비결은 저도 알고 싶다. 한 가지 꼽기는 뭐할 것 같다. 너무 여러 가지 것들이 저희도 모르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원작부터 작가 선생님들의 대본, 모완일 감독님의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 스태프 한 분 한 분이 저희와 같이 연기를 해주는 것처럼 모든 환경을 혼연일체로 조용하고 조직적으로 이끌어주시고, 배우 한 사람 한 사람 나와서 촬영을 하면 모두가 행복해하고 촬영을 마치고 가는 게 서운해서 ‘조금 더 찍고 가면 안되나’ 했던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박해준은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이태오 역의 박해준이다”라고 재치 있는 첫 인사를 건넨 뒤 “현재 중반 정도까지 방송된 상태인데, 뒷부분까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어쨌든 굉장히 얼떨떨하다. 많이들 좋아해주시고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도 주시는데, 도대체 뭘 축하해 주시는 건지 모르겠다. 욕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다들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해주시더라. 그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 김희애는 “현장 분위기가 완벽하다. 오랜만에 작품을 해서 촬영 분위기가 바뀐 건가 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저희 촬영 현장에 비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런 결과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촬영 할 때는 집중하고, 끝나면 너무 행복해한다. 극 중에 박해준 씨를 비롯해 한소희 씨, 김명민 씨, 채국희 씨 등 미운 사람 역할이 많은데 그 분들 한 분 한 분이 ‘내가 어떻게 보일까’ 이런 생각 없이 그 역할에 다 빠져서 연기를 해서 그 분들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킹 필름을 통해 극 중 캐릭터의 감정선과는 또 다른 유쾌한 매력을 공개하기도 했던 박해준은 “워낙 몰입해야 하는 감정들이 많은 작품이라, 경직되는 몸을 풀고 싶어서 즐겁게 촬영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며 “정말 모든 스태프 분들과 일하는 게 너무 즐겁다. 이 분들이 정말 배우들을 위한, 영상을 잘 만들어 주시기 위한 자유로움 속의 힘을 가지고 있더라. 그 힘이 작품에 담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태오라는 문제적 ‘인생 캐릭터’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소감에 대해 “첫 방송이 나오고 나서부터 죄송한 말씀이지만 댓글을 안 봤다. 많이 흔들릴 것 같았다”며 “1, 2부 나가면서 ‘안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 찍을 부분을 생각하면서 댓글을 보는 걸 자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댓글이나, 듣게 되는 주변 반응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면 잊기 위해서 스쾃을 50번 씩 하고 그랬다”며 “많이들 저를 봐 주셔서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저 분들이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반가워 하시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어쨌든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 속에서 향후 주목해 볼 만한 인물로는 각각 지선우와 이준영(전진서)를 꼽았다. 김희애는 “지선우에게 정상적인 도움을 주는 분들이 계셨지만, 결국에는 지선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박해준은 “저는 아무래도 준영이가 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선우와 이태오를 갈등하고 흔들리게 하는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말미 김희애는 자신에게 ‘부부의 세계’가 갖는 의미에 대해 “저희는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보시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장르가 있고 19금으로 시작해서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드라마는 아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용히 보실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남녀노소 모든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고 생각 못했다”는 소감을 재차 전했다.
이어 “아직도 얼떨떨하다. 2주 정도 방송 할 때 까지도 ‘그냥 응원의 메시지겠지’했다. 너무 놀랍고, 저희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신 게 아닌가 감사하다”고 말한 그는 “‘부부의 세계’는 저에게 ‘선물’같은, 뜻하지 않은 기적같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이다가 많으니까 힐링 되는, 한번쯤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예전에 제작발표회를 할 때 드라마를 어떻게 소개해야할 지를 모르겠더라. 드라마가 가진 좋지 않은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주변에 부부이신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시면서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이 드라마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소통을 하고 공유를 하는 것들이 한편으로는 ‘나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안이 되더라”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는 사실 조금 걱정이다. 여기서 풀어놓은 모습들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 걱정이긴 한데 끝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정말 매 순간 여기서 끝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마지막까지 임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9회부터 최종회까지 19금 편성을 결정한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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