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4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을 반대하며 “당헌ㆍ당규를 어기면서까지 무소불위의 권한을 탐하는 비대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진정 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ㆍ당규의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앞서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의 요구에 따라 비대위 임기를 제한하는 당헌ㆍ당규를 개정하는 전국위원회를 오는 28일 개최하기로 했다.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오는 8월 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김 전 위원장은 ‘한시적인 비대위를 운영할 수 없다’며 임기를 무제한으로 달라고 요구해 왔다.
조 최고위원은 “이번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대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비대위에 당헌ㆍ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지도부 구성으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차질 없이 구성될 수 있도록 비대위 권한과 기간을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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