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인도네시아 항공편 국제선 운항 중단’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운항을 중단한다는 외신 기사가 뜨면서 전날 현지 교민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이날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확인한 결과 국제선 항공편은 종전처럼 운항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선 항공편 이동은 사실상 6월 1일까지 불가능해졌다.
전날 오후 일부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은 인도네시아 교통부 관계자를 인용해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기의 정기 노선 등을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24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시작과 더불어 잇따르는 귀성을 막기 위한 조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보도가 알려지자 교민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비행기표를 끊고 당장 귀국해야 하는 사람들은 하늘길이 막히면 발이 묶이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국내 일부 매체도 외신 보도 내용을 소개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전날부터 확인 작업에 들어간 한국 대사관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정식 공문을 받고 여러 경로를 통해 ‘국제선은 운항 중단에서 제외된다’는 답을 얻었다.
사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의 교통수단 제한 조치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 귀성(무딕)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물류와 응급 사유 등을 제외한 육로와 해상로 통행도 사실상 막은 상태다. 항공편 국내선은 현지인들 이동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막을 명분이 있지만, 국제선은 상식적으로 막을 이유가 없다. 사실상 봉쇄로 보여지는 국제선 운항 중단이 사전 공지도 없이 진행된다면 국가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