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이거나 통증 있다면 미루면 안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입니다. 비말감염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손 위생,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치과치료를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고 입을 벌려야만 하는데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미뤄왔던 치과치료를 받아도 되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 코로나19와 치과치료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과치료를 받는 것 자체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내용은 없는데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들이 바이러스의 전파와 감염, 예방, 치료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간단하게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은 비말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다른 어떤 치료보다도 에어로졸 발생이 빈번한 치과 치료는 그만큼 감염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치과 의료진들은 최근 상황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보다 강화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으로부터의 직접적인 감염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가능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기에서는 일반적인 치과진료라면 가능한 연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응급상황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치료를 늦추지 말고 받으셔야 합니다.
◇ 치과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는?
그렇다면 응급을 요하는 치과치료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우선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구분해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말 그대로 응급 상황인 경우입니다. 치아의 파절이나 탈구, 얼굴뼈(악골)의 골절 등 평소에도 응급 치료를 요하는 외상이 대표적입니다.
두 번째는 응급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급성으로 나타나 얼굴이 붓고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는 형태의 치주 농양이나 치근단 농양의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급성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질환의 경우, 치과 진료받기가 망설여져 시기를 놓치게 되면 봉와직염(cellulitis) 등으로 진행돼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통증의 여부입니다. 이전부터 증상이 계속됐다고 해도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치료를 미루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충치 때문에 나타나게 되는, 때로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가져오는 비가역적 치수염도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치과를 방문하기 전, 또는 방문한 후에는?
위와 같은 이유로 치과를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본격적인 치과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지난 14일간 열이 난 적이 있는지, 최근 기침 및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었는지, 코로나19로 확진 받은 사람과 접촉한 적은 있었는지,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위험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등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항목에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경우 체온을 측정해 37.5도 보다 낮으면 치과치료가 가능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많은 경우라면 치료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위생적인 진료환경인지 확인해볼 것
치과 의료진은 모든 환자들의 비말과 침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와 의료진 스스로를 위해 감염 의심자 및 확진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들을 대할 때 기본 감염방지 지침을 준수하며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손 위생은 물론 보호경과 페이스 쉴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진료실 환기가 충분히 될 수 있도록 해 깨끗하고 위생적인 진료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치과를 선택할 때에는 이러한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환자 스스로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독되지 않은 맨손이나 장갑 착용 없이 기구를 만지거나 장갑을 교체하지 않으면서 여러 환자를 보는 행위, 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진료를 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진료 대기실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대기하고 있거나 너무 많은 환자가 동시에 연결된 공간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면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료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환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치과 치료 전과 후
치과치료 전 전처치가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는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산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진료 전 과산화수소수(1.5%)나 포비돈(0.2%)으로 구강을 소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일반적으로 많은 치과에 구비돼 있는 클로르헥시딘 용액(0.12%)도 다수의 감염성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를 보여 온 만큼, 이를 이용하여 구강 내를 소독하는 것도 쉽고 좋은 방법입니다. 치과치료 후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이동하며, 집에 도착해서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능하다면 전신 샤워까지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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