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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온ㆍ고습ㆍ햇빛이 코로나 박멸에 효과적… 여름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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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온ㆍ고습ㆍ햇빛이 코로나 박멸에 효과적… 여름 방심은 금물”

입력
2020.04.24 09:37
수정
2020.04.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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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S&T)과 백악관은 23일 일일 브리핑에서 온도, 습도, 태양광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미국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S&T)과 백악관은 23일 일일 브리핑에서 온도, 습도, 태양광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온다습하고, 햇볕을 내리쬘 때 빠르게 사멸한다는 미국 당국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예를 들어 온도 23℃(75℉), 습도 80% 이상의 환경에서 태양광이 내리쬘 경우 물체 표면에서 바이러스의 반감기가 2분으로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여름철이 오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잦아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 나선 빌 브라이언 국토 안보부 과학기술국(S&T) 국장은 이날 “높은 기온과 습도, 그리고 태양광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에 불리한 환경을 만드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국장은 이날 자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온도ㆍ습도ㆍ태양광 여부에 따라 바이러스 반감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표를 통해 설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표에 따르면 23℃ 내외 온도에서 습도는 20%, 직사광선은 없을 경우 물체 표면에서 바이러스 반감기는 18시간에 달했다. 그러나 여름철과 같은 높은 습도(80%)와 함께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반감기는 2분으로 대폭 줄었다.

다만 브라이언 국장은 “아직 초기 단계 연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름철 날씨가 바이러스를 죽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계속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이는 올해 초 ‘여름에는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근거를 대는 발견”이라면서 “여름에 전염병의 위협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CNN은 앞서 이달 초 미국국립과학원(NAS) 연구진들이 백악관에 “따뜻한 날씨로는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던 일을 재차 거론했다. 이날 S&T가 발표한 연구 결과만으로 여름에 확산세가 꺾일지 여부 등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8일 NAS는 서한을 통해 “코로나19가 주변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둔화한다는 일부 증거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하면 확산이 크게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당시 “호주나 이란 등 여름 기후인 나라에서도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안일하게 전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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