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경욱 등 최대한 연락하겠다… 그것이 책무”
최근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제기하는 4ㆍ15 총선 개표 조작설에 미래통합당의 민경욱 의원 등이 가세하자 당 지도부에서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 등은 관련 문제를 제기한 당 소속 정치인들을 설득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 최고위원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선 민경욱 의원님 포함해서 유튜버들의 활극에 같이 이름이 거론된 우리 당 소속 정치인들은 제가 최대한 사적으로 연락해서 며칠 설득하겠다”며 “이건 당 지도부에 소속된 제가 해야 할 책무”라고 썼다. 개표 조작 의혹은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제기한 데 이어 민 의원이 인천 연수을에서 사전투표 중 관내와 관외선거의 득표율이 같다는 이유로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민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2,893표(2.26% 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당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선거부정 시비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며 “당이 나설 일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하태경 의원도 투표 조작설을 괴담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총선으로 한 번 죽은 당이 괴담으로 두 번 죽게 된다”며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를 두고 “투표 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개 해명했다. 통합당에서는 이로 인해 자칫 ‘선거불복’으로 비춰질까 관련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관련 주장을 펼치는 정치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저 포함해서 낙선자들은 힘든 시기이고, 힘든 시기에 이런 유튜버들의 부추김에 흔들리는 것은 비난보단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원래 힘든 사람들에게 소수종교가 포교를 시도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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