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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정치비평 중단” 선언 부른 180석 발언

입력
2020.04.25 01: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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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캐리커쳐. 그림=배계규 화백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캐리커쳐. 그림=배계규 화백

범여권의 대표 정치논객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휩쓴 ‘180석 발언 논란’의 여파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현실 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남다른 상징성 덕에 늘 여권 핵심 목소리로 여겨진 ‘미스터 직설화법’의 퇴장이 남긴 여운이 길다.

시작은 선거 직전 방송에서 “범진보 180석도 가능”을 내다본 전망 발언이었다. 이 발언은 총선 막바지 야권 공세의 빌미가 됐다. 보수 결집을 부르자 여당도 난색을 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측은 실제 결과에 근접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제 발언으로 누군가 낙선했다는 견해의 사실 확인은 어렵지만 토론하면 생채기가 날 것 같다”며 정치 비평 은퇴 뜻을 밝혔다.

여권에게 ‘유시민의 직설’은 줄곧 양날의 검이었다. 직설적인 표현이나 단정적 진단 탓에 때론 논란을 불렀고, 선명하고 날 선 분석이 진보개혁 진영의 구심이 되기도 했다.

대표 논객의 갑작스런 은퇴 선언에 여권의 표정은 복잡미묘하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 전략기획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그간 유 이사장께서 진영 전체와 당에 준 도움은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정치비평 중단 결정을 재고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썼다.

21일 유튜브 ‘알릴레오 시즌2’ 마지막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말을 많이 하다 보면 틀린 말을 하게 되고, 안 하면 더 좋았을 말도 하게 된다.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첫 방송을 선 보인 지 1년 4개월 만이다. 민주화운동가, 정당인, 국회의원, 장관, 대선주자, 칼럼니스트, 정치평론가로 거듭 변모해 온 그의 다음 행보에 진보 개혁 진영의 이목이 쏠린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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