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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인구 570만 싱가포르, 코로나 환자수 우리나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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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인구 570만 싱가포르, 코로나 환자수 우리나라 넘어섰다

입력
2020.04.23 16:34
수정
2020.04.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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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멀라이언파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낀 채 휴대폰을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싱가포르 멀라이언파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낀 채 휴대폰을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23일 1만1,178명으로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외국인 노동자 감염이 전체의 90% 이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집중 검사로 수치가 급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오후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1,037명 늘어 1만1,17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1명이 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이고 나머지는 외국인 노동자였다. 전체 감염자 중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91%다. 나흘 연속 하루 신규 환자가 1,000명 이상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인구 수(570만명)를 감안하면 1,000명당 1.96명이 걸린 셈이다. 다만 사망자는 12명으로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전날 기준 1만702명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엑스포 전시장을 개조해 만든 숙소.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엑스포 전시장을 개조해 만든 숙소.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싱가포르 정부와 언론은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은 적으며, 외국인 노동자 감염 상황 역시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감염의 온상으로 변한 외국인 기숙사를 대신할 수용 시설도 마련해 속속 이주시키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온 20만~3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43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기숙사 18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군부대, 전시장 등을 외국인 노동자들의 분산 수용 시설로 지정하거나 개조해 건강한 노동자들을 이주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들이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버블티 가게도 영업 정지 대상에 포함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자 밤 늦게까지 버블티 가게 앞에 줄을 섰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싱가포르 국민들이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버블티 가게도 영업 정지 대상에 포함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자 밤 늦게까지 버블티 가게 앞에 줄을 섰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싱가포르 정부는 전날부터 기존 사회활동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기간도 6월 1일까지로 연장했다. 영업이 가능한 필수 업종을 줄이는 것과 최근 코로나19 급증의 원인이 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야외 운동도 가급적 혼자 하게 했다. 모든 독립형 식음료 매장과 미용실 및 이발소는 다음달 4일까지 영업이 정지된다.

영업 정지 대상에 버블티 매장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1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버블티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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