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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0% 감소도 선방일까” 착잡한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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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0% 감소도 선방일까” 착잡한 금융지주

입력
2020.04.24 01: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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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분기 순익 13.7% 줄어

이자수익 감소 등 2분기 더 암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지주사 가운데 올해 실적을 처음 공개한 K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해온 금융지주들의 수익 악화 전망이 현실로 확인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성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KB금융은 올해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한 7,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타영업에서 손실(2,773억원)이 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ㆍ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중엔 KB증권이 208억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24일부터 27일까지 줄줄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다른 금융지주사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하나금융(5,373억원)과 우리금융(4,850억원) 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3.0%, 21.1%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 금융사들의 실적둔화는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부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데다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 등으로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제동이 걸리면서 비이자 수익 감소도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1분기엔 ‘선방’했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경우 대형은행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익이 각각 69% 46%씩 급감하는 등 ‘어닝쇼크(실적악화)’를 기록했다.

국내사들도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실물경제 타격으로 중소기업ㆍ소상공인과 가계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권으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손비용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소득 감소와 부실기업 증가에 따른 대출 상환 여력 축소까지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주요 은행들의 이익은 전년대비 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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