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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코로나19여파로 17년 만에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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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코로나19여파로 17년 만에 적자 전망

입력
2020.04.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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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객 79.8% 감소 예상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한 체크인카운터가 텅 비어있다. 영종도=이환직 기자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한 체크인카운터가 텅 비어있다. 영종도=이환직 기자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출입증을 목에 건 상주직원들만이 분주하게 오갈 뿐 승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출발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판도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불이 꺼진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는 이달 말까지 임시 휴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보험사의 해외여행보험 창구 관계자는 “오늘 창구를 찾은 고객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8,823억원(102%)이 감소해 1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3일 밝혔다.

최근 하루 평균 여객이 지난해 대비 97.3% 가량 줄어드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원인이다. 인천공항 올해 국제 여객은 지난해보다 79.8% 줄어든 1,426만명, 국제 운항은 74.6% 감소한 9만2,000회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 수요 예측에 근거한 공사의 올해 재무 전망을 보면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가 9,8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공항산업 지원 예산 1,810억원을 포함하면 작년보다 1조1,672억원(42%)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항공 수요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 입어 2004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886억원, 8,660억원 규모다. 최근 10년간 정부배당금 납입 금액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공사 부채는 개항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공항 확장사업 영향으로 3조원 가량에 이른다. 현재 2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건설 등을 골자로 한 4조7,000억원 규모의 4단계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사 측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1조1,988억원을 추가로 차입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자체 재원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던 4단계 건설사업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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