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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덕에 호황?... 콘텐츠 없으니 영화 VOD시장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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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덕에 호황?... 콘텐츠 없으니 영화 VOD시장도 휘청

입력
2020.04.23 20: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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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지난 7일 출시돼 침체에 빠진 VOD 시장에서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지난 7일 출시돼 침체에 빠진 VOD 시장에서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호황이 한때 기대됐던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이 오히려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극장 관객 감소로 화제작 개봉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VOD 시장에 내놓을 신작 자체가 사라지면서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최근 주간 VOD 이용건수(지난 6~12일ㆍ상위 20위 기준)가 36만4,269건을 기록하며 4주 연속 30만건대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만도 못한 수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전 올해 VOD 최저 이용건수는 40만1,073건(1월 6~12일)이었다.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는 IPTV 3사(올레TVㆍ유플러스TVㆍBTV)와 디지털케이블 1개사의 VOD 이용건수를 합산해 집계한다.

영화 VOD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호황을 누렸다. 지난 2월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호재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활동이 늘면서 이용건수가 급증했다. 2월 10~16일 주에는 123만7,181건, 2월 24일~3월 1일 주에는 84만7,444건을 각각 기록하며 명절 연휴 부럽지 않은 호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3월 2~8일(58만5,019건) 주부터 주간 이용건수가 크게 줄더니 3월 16~22일(33만5,973건) 주 이후엔 아예 이용건수가 30만건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극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제훈 최우식 박정민 안재홍 등 청춘 스타가 포진해 있는 ‘사냥의 시간’, 신혜선의 첫 주연작 ‘결백’, 소설가 손원평의 감독 데뷔작 ‘침입자’, 박신혜 주연 공포영화 ‘콜’ 등 기대작들의 극장 개봉이 연기, 취소되면서 VOD 시장에 내놓을 신작 자체가 사라져서다. 신작 개봉이 사라진 2월말 이후 3주가 지나자 VOD 이용건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은 극장에서 최소 3주간 상영하고 VOD를 출시하는 한국 영화계의 패턴과 딱 들어맞는다. 최지원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정보화팀장은 “개봉 화제작이 없으니 VOD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VOD 시장 침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 부가판권 관리 회사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IPTV사와 부가판권 관리 회사 관계자들이 최근 모여 대책회의를 하기도 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화제작 개봉이 늘고 극장이 살아나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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