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때도 그런 말 나오긴 했지만…”
김치 등 전통음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해 방역당국이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치 등 특정 식품이 신종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있다는 북한 언론 보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는)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고 세계 각국 방역당국이나 저명한 논문, 전문가 의견 중에 특정한 식품이 방어력이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김치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의 의견을 최근 보도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마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ㆍSARS) 유행 때도 그랬고, 각종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김치 등이 효과가 있다는) 저런 지적이나 의견이 많이 나오는데 일단 합리적인 과학적 근거를 찾아보기 위해 저희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력하겠다”는 언급이, 중대본이 김치의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완곡 어법에 불과한지는 불분명하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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