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약학대 제약학과 이상길 교수팀이 치매 치료제로 쓰이는 ‘도네페질’을 피부를 통해 흡수되게 하는 하이드로젤 형태의 경피흡수제형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약학분야 우수 국제학술지인 ‘파머수틱스’(Pharmaceu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 팀에 따르면 도네페질은 인지력 저하가 특징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물이지만 지금까지는 주사제나 먹는 약만 있었다. 의료진이나 보호자가 시간 맞춰 주사를 놓거나 약을 먹도록 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투약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교수 팀은 폴리비닐알코올과 폴리비닐피롤리돈이라는 고분자를 기반으로 하이드로젤 형태의 패치를 제조, 마우스(실험용 쥐) 피부에 부착한 결과 약물이 지속적으로 스며들어 일정 수준 이상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 팀은 패치형 치료제가 상용화하면 치매로 고통받는 고령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는 네팔 출신으로 계명대 대학원에 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바샬 산토시(Bashyal, Santosh) 학생이다. 이 교수의 지도 아래 도네페질 경피제형의 설계 및 특성평가 연구들을 주도했다. 동아제약 연구소에서 이번 약물의 약동학적 특성평가를 수행하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교육부의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약물의존장애 핵심 진단기술 개발 및 치료전략 연구)’의 지원과 및 동아제약과의 공동연구 수행을 통하여 도출됐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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