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2017~2018년 집단시설 검진결과 분석 발표
양성률 14.5%, 연령 높고, 소득 낮고, 남성 양성률 높아
결핵균 보균자인 잠복결핵 감염자가 치료를 받으면 결핵균이 활성화되는 활동성결핵(결핵)을 82% 예방할 수 있지만 감염자 100명 중 35명만이 치료를 시작해 적극적인 치료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년도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국가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결과를 토대로 잠복결핵 감염의 활동성 결핵 진행 정도와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잠복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이 됐지만 체내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을 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결핵균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 않지만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의 10%는 활동성 결핵이 발병한다.
질본이 의료기관,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잠복결핵감염 의무검진 대상자 101만6,000명을 검사한 결과, 양성률은 14.5%(14만8,000명) 로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양성률이 높았다.
잠복결핵감염자 중 치료를 끝까지 받아 완치가 된 비율은 29.2%였다. 전체 잠복결핵 감염자 중 35.2%가 치료를 시작했고, 이 가운데 82.8%가 완치됐다.
의료기관 방문이 치료시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감염자 중 진단 후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한 경우는 41.8%로 이 가운데 84.3%가 치료를 시작했다. 대상자를 평균 2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결핵을 치료하면 활동성결핵 발생을 82%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잠복결핵 감염자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활동성 결핵이 발생할 위험이 16.3배, 감염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치료를 완료한 사람보다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 치료는 국가 지원으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잠복결핵 감염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검사비는 가족 접촉자의 경우 무료이며,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 신장투석환자 등 고위험군의 본인부담률은 30∼60%이다. 그 외 본인부담률은 80%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활동성 결핵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에 잠복결핵 치료가 효과적인 만큼 잠복결핵감염 시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를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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