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모든 허물 짊어지고 용서 구하고, 남은 삶 참회하겠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부산시 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 저는 오늘 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배경과 관련해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면서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면서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면서 울먹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 시장은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흐느끼기도 했다.
오 시장은 4분 가량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로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서울대 문리대를 나온 오 시장은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2000년 부산시 정무부시장, 2001년 행정부시장을 지냈으며 2003년부터는 시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2005년부터 노무현 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동명대학교 총장으로 재임하던 오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에 당선됐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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