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집단 수용 시설인 교도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州)의 한 교도소에서만 2,000명 넘게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오하이오주의 마리온 교도소 재소자의 80% 이상인 2,0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교도관 295명을 포함한 350명의 직원 중 15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교도관 1명이 사망해 교대 없이 16시간 장시간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마리온 교도소를 포함해 오하이오주에서는 총 3,762명의 수감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오후까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발생 사례는 1만4,117명으로, 이 중 교도소 내 감염 비중이 4분의 1 가까이 되는 셈이다.
전날 AP통신에 따르면 교도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는 미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골드스보로에 위치한 네우스 교도소에서는 재소자 700명 중 33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직원 250명 중 10명이 감염됐다. 텍사스주에서는 200명 이상의 직원과 470여명의 재소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교도소는 비누와 소독제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 코로나19의 ‘배양 접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오하이오주 마리온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은 1인당 일회용 마스크 1개와 면 마스크 1개를 재사용하라는 지침과 함께 지급 받았고 비누 사용은 제한돼 있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교도소 수감자는 연방시설을 포함해 150만여명에 이른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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