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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출발도 안 했는데 벌써 삐걱?

입력
2020.04.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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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전권 달라” 요구에 ‘비대위 체제’ 가닥

조해진ㆍ조경태ㆍ홍준표 등 당선인들 거세게 반발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당의 지휘권을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맡기기로 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 반발이 고개를 들고 있다. 때문에 ‘김종인 체제’의 본격적인 출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통합당 당선인은 2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당선인은 김 위원장을 두고 “본인이 어쨌든 이번 선거 과정에서 참여한 기간이 짧다고 하지만, 책임이 있는 분 중 한 분”이라며 “전권을 가지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것은 저는 굉장히 비민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통합당에 ‘임기 무제한의 전권 비대위’를 요구했고,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현역 의원과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이를 받아들였다.

조 당선인은 이어 “이런 체제를 받아들이는 우리 당의 의사결정 자체가 국민들한테 21대 84명의 (통합당) 당선자들은 우리 당을 스스로 다스릴 능력도 없고, 개혁할 능력도 없는 정치적 무능력자들이다, 정치적 금치산자들이라고 스스로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의 조경태 당선인도 전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당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김 전 위원장의) 요구는 다소 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친정인 통합당으로의 복당을 노리는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닌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 당선인은 앞서서는 ‘김 위원장을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모시자’는 의견을 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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