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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에 떼까마귀 13만마리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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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에 떼까마귀 13만마리 날았다’

입력
2020.04.23 08:25
수정
2020.04.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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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월 모니터링… 70종, 13만5000여마리 찾아

황오리 5년 만에 다시 찾고, 맹금류도 자주 출몰

[6U8A1432-태화강 십리대숲](한국일보)박준규의 기차여행버스여행-울산편
[6U8A1432-태화강 십리대숲](한국일보)박준규의 기차여행버스여행-울산편

울산시는 태화강을 찾는 겨울철 조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한 결과 70종, 13만5,103마리의 새들이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많이 관찰된 종으로는 떼까마귀와 흰죽지, 청둥오리, 물닭, 붉은부리갈매기 등으로 울산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지난 2015년 5만5,000여마리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만여마리가 관찰되다가 올해는 3만마리가 증가한 13만여마리가 확인됐다.

또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오다가 5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기러기목 오리과 황오리도 다시 이 기간 태화강을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황오리는 오렌지빛이 나는 예쁜 새로 울음소리가 요란하고 수컷은 목에 검은 목테를 두르고 있다.

법적 보호종인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도 황오리와 함께 모래하천을 찾아온 손님이다.

이 밖에 조류 중 최강자 맹금류들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말똥가리는 매년 태화강을 찾고 있으며, 새매(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 제323-4호), 참매(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 제323-1호) 등은 주간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자주 출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태화강과 주변 숲이 먹이가 충분할 정도로 생태계가 안정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분석된다.

조류 이외에 태화강 중상류 하천 지류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인 노란목도리담비(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가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태화강뿐 아니라 외황강 하구, 회야호, 선암호수공원, 대암댐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해 생태 자원 자료를 확보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 철새 이동 서식지로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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