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개발도상국의 ‘돈줄’이 끊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 세계적 폐쇄가 이주노동자들의 자국 송금 액수 감소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WB)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불황과 실직으로 올해 전 세계적 송금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송금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중요한 수입원”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경기 침체는 송금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선진국의 경기 회복 단축이 더욱 중요시된다”고 덧붙였다.
WB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총 송금 예상액은 4,450억달러다. 지난해 5,54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 이상 감소한 수치다. WB는 경기 침체로 외국인의 직접 투자 감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주노동자의 송금이 저소득 국가의 수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송금액 감소가 유럽과 중앙아시아(27.5%)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23.1%), 남아시아(22.1%), 중동과 북아프리카(19.6%), 중남미와 카리브해(19.3%), 동아시아와 태평양(13%)순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 봤다.
딜립 라타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위기로 노동자의 이주 역시 감소할 수도 있다”고도 예측했다. WB는 “많은 나라에서 농업 시즌이 시작되고 있지만 농업 부문을 이주 노동자들에게 의존하는 국가에서는 노동력 부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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