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핫펠트(HA:TFELT·예은)가 ‘1719’에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핫펠트는 23일 오후 첫 번째 정규앨범 ‘1719’를 발표한다. 지난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지 13년 만에 공개되는 이번 솔로 정규앨범과 동명의 스토리북에는 가장 솔직한 지난 3년 간 핫펠트의 이야기가 담겼다. 컴백에 앞서 핫펠트는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1719’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가짐과 생각들을 직접 소개했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된 ‘1719’는 핫펠트에게 보석 같은 앨범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에 힘을 줬고, 트랙들은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연결된다. 음악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는 스토리북으로도 풀어냈다. 이번 스토리북에 의사와의 심리 상담 중 대화를 비롯한 솔직한 내용을 모두 공개한 것에서 핫펠트의 다짐까지 느낄 수 있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음악을 만들 때처럼 글에도 직설적인 표현을 담았어요. 주변 분들이 ‘이거 꼭 내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더 용기를 냈던 것 같아요. ‘나’에게 집중한 가사와 글을 쓴 이유는 1차적으로 제게 테라피적인 역할이었기 때문이에요. 여러 힘든 감정을 겪으면서 그걸 정리할 계기가 필요했거든요.”
이번 앨범의 절반은 감정 기복이 심했던 2017년에 작업한 곡이다. 그 때의 감정을 마주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핫펠트는 아티스트답게 음악을 만들고 선보이는 과정에서 엔돌핀을 얻고 오히려 건강해졌다. 재녹음을 통해 각 트랙의 완성도를 높인 핫펠트는 더블 타이틀곡으로 희망적인 ‘새틀라이트’와 ‘스윗 센세이션’을 선택했다.
“정규앨범이라 확실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게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어려웠던 시기지만, 그 와중에도 저를 살게 하는 희망과 꿈을 찾았거든요. 어두운 밤이 아름다운 건 별이 빛나기 때문이잖아요.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드리고 싶어서 대중이 더 편하게 들으실 만한 타이틀곡을 고민했죠.”
성적과 별개로 ‘1719’에 대한 핫펠트의 만족도는 높다. 메시지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웻(wet)한 보컬의 느낌도 모두 의도대로 나온 덕분이다. 이런 마음을 담아 이번 앨범을 위해 총 4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팬들에게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을 더욱 와닿게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북 토크 콘서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누구라도 가장 자기자신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들과 싫어하는 이들이 나뉘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아도 스스로는 뿌듯할 거예요. 팬 분들은 기본적으로 저를 신뢰해주시기 때문에 좋아해주시지 않을까요? 그동안 제 음악이 어렵다는 게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쓰는 노래는 다 제 얘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 더 재밌는 주제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의 힘든 시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토리북에 언급한 어두운 감정과 달리 지금의 핫펠트는 “매 순간 충실히 살아가고 싶다”는 변화된 감정을 느끼고 있다. 핫펠트 또한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에서 “제가 겪은 시간이긴 하지만 이제는 이겨낸 부분”이라고 과거의 감정을 정리했다. 핫펠트의 용기가 ‘1719’의 음악과 글로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
한편, 핫펠트는 이날 오후 6시 ‘1719’를 발표한다. 오는 5월 1일 온라인 북 토크쇼를 개최한다. 또한 최근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로 소통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