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이 베트남 내 첫 단독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수도 하노이의 북부에 위치한 타이응우옌성에 건설될 신규 공장은 가구 속자재로 사용되는 중밀도섬유판(MDF)과 강화마루를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동화기업은 22일 하노이 공장 기공식을 열고 베트남 내 첫 단독 생산라인 구축을 공식 발표했다. 총 1,800억원이 투입된 하노이 공장(부지 50만㎡)에는 MDF와 강화마루 생산라인, 기숙사,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동화기업은 내년 4월과 8월에 각각 강화마루와 MDF의 첫 상업 생산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노이 공장은 연간 37만㎥의 MDF와 362만㎡의 강화마루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동화기업은 하노이 공장 완공 시 기존 호찌민에 위치한 ‘VRG동화’ 공장과 함께 연간 총 107만㎥ 생산능력을 갖춘, 베트남 내 압도적인 MDF 생산 1위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건설경기 호황도 동화기업에겐 호재다. 현재 하노이 북부에는 ‘빈시티’ 등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MDF 등 건설자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동화기업 베트남 법인(동화베트남) 김명식 대표는 “베트남 남부와 북부의 거리가 1,700㎞에 달해 VRG동화만으로는 급성장하고 있는 북부지역의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하노이 공장 건설을 통해 북부 MDF와 강화마루 시장을 선점하고 보드 및 건장재 분야의 확고한 마켓 리더의 위상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화기업은 2008년 베트남 국영기업 베트남고무그룹(VRG)과 합작해 VRG동화를 설립, 베트남 MDF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VRG동화는 베트남 남부 MDF시장의 40%를 점유하며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동화기업은 10년 이상 이어온 베트남 정부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정식으로 단독 공장 설립을 인가 받았다.
타이응우옌=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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