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각재활센터서도 요청하면 투명 마스크 만들어 줘

태국 정부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입술 모양을 읽을 수 있는 ‘투명 마스크’를 제작ㆍ배포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마스크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수어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상대방의 입술 모양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음성 대신 손의 움직임을 포함한 신체적 신호를 이용해 의사를 전달하는 시각 언어인 수어는 ‘은ㆍ는ㆍ이ㆍ가’ 등의 주격 조사가 없는 등 우리가 쓰는 ‘입말’과 어순이 다르다. 이에 상대방의 입술 모양을 읽는 것은 수어를 이용하는 의사소통 당사자들에게 꼭 필요하다.
이 특수 마스크는 입술 부분이 투명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 이 마스크는 의료용 마스크 보다는 필터 기능이 떨어지지만,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막는 것은 가능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태국 정부는 투명 마스크는 이번 달 말부터 생산에 들어가 청각 장애인들이나 수어 통역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일부는 일반인에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명 마스크는 앞서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마스크는 미국 대학생 애슐리 로렌스씨가 청각장애인들과 난청자를 위해 만든 것으로 1일 미국 CBS 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로렌스씨는 침대 시트와 투명 플라스틱으로 이 마스크를 만들었고,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 나눔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로렌스씨의 마스크 나눔을 보고, 부산의 한 청각재활센터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 주고 있다. 로렌스씨에게 직접 연락해 마스크 제작 방법 등 도움을 받은 이 센터에서는 청각 장애인들이 마스크를 가져오면 추가 작업을 통해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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