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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은 기본, 10년은 보통…KBL ‘장기집권’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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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은 기본, 10년은 보통…KBL ‘장기집권’의 명암

입력
2020.04.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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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KBL 제공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KBL 제공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잔류하면서 국내 한 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1일 현대모비스와 3년간 재계약한 유 감독은 도중 하차하지 않는다면 2004년까지 현대모비스에서만 무려 19년을 지내게 된다. 이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현재 기록은 프로야구 해태에서 1982년 11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팀을 이끈 김응용 전 감독의 만 17년 11개월이다.

‘독이 든 성배’라 불리는 프로스포츠 사령탑으로 전무후무한 장기 집권이다. 유 감독의 독보적인 롱런도 그렇지만 KBL(한국농구연맹)리그는 전반적으로 한 번 맺은 감독과 인연을 길게 이어오고 있다. 원주 DB를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려 놓은 이상범 감독, 리그 최약체로 꼽히던 인천 전자랜드를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 받는 유도훈 감독 역시 재계약이 유력하다. 유도훈 감독은 2009~10시즌 초반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도 2011~12시즌 감독대행으로 시작해 9시즌을 치렀고,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5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의 재계약은 다소 예상 외였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현주엽 전 창원 LG 감독과 함께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삼성은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상민 감독은 2년 재계약했는데 지난 6시즌을 합치면 총 8시즌이다. 이는 2004~05시즌부터 7시즌을 지낸 안준호 전 감독을 넘는 삼성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다.

유도훈 감독의 재계약이 발표되면 10개 구단 중 5개 구단 감독이 10시즌 이상 팀을 이끌거나 팀 최고 기록을 경신한다. 2~3년 계약 기간조차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는 경우가 허다한 KBO리그와 비교해봐도 KBL에서 ‘파리목숨’은 남의 얘기다. KBL에선 변화보다 안정, 문책보다 기회 부여를 통해 얻을 효과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하지만 좁은 저변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기 안양 KGC인삼공사 사무국장은 “농구 코칭스태프는 ‘사단’과 같은 개념으로 움직이다 보니 새로운 코치가 감독으로 성장할 토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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