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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열린우리당 승리에 취해 나락으로… 겸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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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열린우리당 승리에 취해 나락으로… 겸손해야”

입력
2020.04.22 17:00
수정
2020.04.22 19:00
8면
0 0

21대 당선인 전원에게 서신 보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ㆍ15 총선 직후 민주당 당선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과거 열린우리당 실패를 언급하며, “국민 앞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총선 이틀 후인 17일 ‘21대 국회 당선자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으로 A4 용지 2장 분량의 서신을 당선자 전원에게 보냈다. 이 대표는 서신에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152석)을 차지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생각만을 밀어붙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결과 17대 대선에서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81석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 법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여야 대립과 당내 계파 갈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했다. 앞서 이 대표는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며 겸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총 180석으로 압승을 거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7선을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뜻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며 “그 뜻을 잘 받들지 못하면 언제든 심판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가장 급한 책무는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경제ㆍ사회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라며 “이 일을 제대로 해내야 민주당이 추구해온 다른 여러 개혁과제를 동시에 혹은 뒤이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소임이었던 21대 총선 성과를 뒤로하고 28년간 봉직한 의원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민주정부 4기’를 창출할 책임은 오롯이 여러분에게 있다”고 책임감도 불어 넣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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