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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무장봉기’ 한국사 교과서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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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무장봉기’ 한국사 교과서에 수록

입력
2020.04.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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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정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전북 고창의 '무장봉기(무장기포)'가 정식으로 수록됐다. 고창군 제공.
올해 개정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전북 고창의 '무장봉기(무장기포)'가 정식으로 수록됐다. 고창군 제공.

올해 개정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전북 고창의 '무장봉기(무장기포)'가 정식으로 수록됐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 무장봉기라는 사실이 역사학계에선 이미 정설이지만, 그 동안 교과서에는 기술되지 않았다.

전북 고창군은 올해 새 학기부터 사용되는 고등학교 8종의 한국사 교과서(2019년 11월 27일 검정) 전체에 고창 무장봉기(무장기포)를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교과서에는 무장봉기(무장기포)에 대해 ‘1894년 음력 3월 20일(양력 4월 25일) 고부 봉기에 실패한 전봉준이 손화중과 힘을 합해 고창 무장에서 일으킨 대규모의 농민 봉기’로 기술됐다.

고창 무장기포는 전라도에서 가장 큰 동학세력을 구축한 무장지역의 접주 손화중과 합류한 고창 출신 전봉준 등이 혁명의 대의명분을 함축해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들의 합류를 촉발했다. 특히 무장기포는 혁명의 이념과 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을 정립 발표하면서, 각 지역별로 일어난 소규모 농민 소요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민 혁명의 틀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민군이 발표한 ‘무장포고문’에는 부패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겠다는 ‘보국안민’이라는 농민군의 주체의식이 나타나고 있어, 기존에 발생했던 민란과는 차원이 다른 혁명으로 진화한 것으로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고창군은 매년 전봉준 장군 탄생 기념제, 무장기포기념제와 녹두대상 시상, 학술대회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재평가 작업과 동학 선열들에 대한 선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또 무장기포 역사교과서 수록, 고창 농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등도 추진해 왔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의 동학농민혁명사 재조명 과업의 첫 번째 사명인 ‘한국사 모든 교과서에 126년 만에 수록됨’을 다행으로 여긴다”며 “이번 역사 교과서 수록을 계기로 고창 무장기포지와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의 문화재 등재, 전봉준 장군 동상건립 등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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