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서 “지역주의 우려먹는 정치 세력에 날카로운 비판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ㆍ15 총선에서 ‘수성갑의 민주당 재선 의원’이 되는 데 실패했다. ‘31년 만에 대구에서 당선된 민주당 계열 의원’의 기록을 안긴 지 4년 만에 대구 민심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22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김 의원은 자신의 패배가 아니라 대구의 미래 때문에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대구가 과거엔 국가 운영의 중심축이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게 무너졌다”며 “다음 세대는 무엇을 준비해야 다시 기회가 올까를 빨리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가치보다는 우리 편을 찾는 정서, 의리, 일관성 같은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것을 빨리 들어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의 선택은 극명했다. 김 의원은“지역주의 부활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역주의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허물인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선거 기간 대구의 모든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의 사회주의 개헌을 저지해 달라’는 식의 전략을 폈고, 그게 먹혔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역주의를 우려먹는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의 걱정은 여전히 대구로 향했다. 통합당이 선거 기간 ‘전국민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주자’고 약속해 놓고 태도를 바꾼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다른 지역이었다면 엄청나게 혼이 날 일인데, 대구에선 그런 정도는 작은 잘못인 것”이라며 “대구가 미래를 고민한다면, 특히 젊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통합당을 꾸짖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180석을 안긴 데 대해 김 의원은 “국회가 멱살잡이 하지 말고 개혁적 의제를 관철시키라는 뜻”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이 바라는 개혁 과제를 철저히 준비해 성과를 내야 옛 열린우리당처럼 교만하다는 비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권, 대권 도전 계획과 관련해선 “지금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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