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3명은 아직 치료 중
출입 명부 작성, 방역 순찰 강화…긴장 속 일상 복귀
신천지 신자들이 대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아파트 전체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됐던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가 팽팽한 긴장 속에 일상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2월말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달 초 코호트 격리됐던 이 아파트는 전체 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신자인데다 확진자 46명이 모두 신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충북 제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던 확진자 46명 중 43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아파트와 다른 연고지로 복귀했다.
21일 오전 7시30분 대구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 앞. 아파트 입주민들은 조심스럽게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었고 내부에서는 한 직원이 주차장과 조경 시설 등을 소독하고 있었다. 대구시 종합복지회관이 관리하는 아파트 입구서는 직원들이 출입 차량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안팎을 통제하고 있었다.
한 입주민은 “신천지 신자로 오해 받을 것 같아 출입도 눈에 안 띄게 하는 편”이라며 “한 때 아파트가 코호트 격리돼서 무섭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종합복지회관 측은 이 아파트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매일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방역작업에다 아파트 순찰도 강화하며 재발생 가능성을 없애고 있다.
맞은 편 성당시장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마음아파트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며 잠시 영업을 중단했던 노점상과 식당도 영업을 재개하고 있었다. 한 노점상은 “아파트에 방역차량이 드나드는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며 “당시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무서웠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말했다.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지난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이 곳이 신천지 신자들의 집단 거주지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달 5일 아파트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거주자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신자였고, 확진자 46명도 모두 신천지 신자였다.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와 1.2㎞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신천지 신자 아파트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신천지 대구교회와 가까워 신자들이 자유롭게 거주하게 된 것일 뿐”이라는 신천지 측의 해명도 뒤따랐다. 대구시도 이 곳에 먼저 입주해 있던 신천지 신자들이 다른 신자들을 소개하면서 집단 거주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85년 건립된 한마음아파트는 2만2,000~5만4,000원 등 저렴한 월세에 단독 거주 50가구 등 100가구 등이 있다. 오후 10시 이후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고, 밤 12시 통금시간이 있어 ‘신데렐라 아파트’라는 별명도 붙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뒤 내부 방역 작업과 입주자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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