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본부 발표
올해 1월부터 양변기 누수 수도요금 감면 대상 제외 ‘시민들 각별한 주의 필요’
지난해 가장 많이 수도요금 낸 곳은 서울대
2016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서울의 양변기 누수량은 704만여톤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의 석촌호수(636만톤)를 하나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수돗물의 톤당 가격 약 565원을 고려하면 40억원이 샌 것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표한 수돗물 소비 통계에서 나온 수치다.
22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018년 4인 가구 기준, 가정용 양변기 누수 발생 시 평균 누수량은 73톤(신고 건수 기준)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상수도 요금 감면 대상으로 적용돼 3만 9,360원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이 양의 물을 흘려 보낼 경우 만 1,88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올해 1월부터 양변기에서 발생한 누수는 수도요금 감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변기 누수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의 수도세는 1톤 기준 565원으로, 미국 뉴욕(3,342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수돗물 관리에 둔감하다는 지적이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수돗물 관련 이색 통계도 공개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수도요금을 낸 곳은 서울대학교로 조사됐다. 지난해 8~9월에만 35만 4,801톤을 사용해 10월에 수도요금으로 7억 6,000만원을 냈다. 민간 상업시설 중엔 송파구 롯데월드가 같은 기간 10만톤을 써 3억 7,000만원의 수도요금을 지급했다.
시내 일반 가정 중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납부한 곳은 8,800여 가구가 사는 송파구 A아파트였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14만톤을 사용해 총 수도요금으로 1억3,000만원이 나왔다.
시는 수도요금을 가정용, 욕탕용, 일반(영업)용, 공공(업무)용 등 4개 업종별로 구분해 차등적으로 부과하고, 서울대와 롯데월드 등 대형 시설은 일반적으로 두 달에 한 번 수도 검침을 한다. 서울시민이 지난해 하루 평균 소비한 수돗물은 292ℓ로, 요금은 165원이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