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3명 코로나19 재양성 판정
3명 중 2명은 집단 감염 발생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근무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근무한 30대 남성은 퇴원 후 한 달간 일상생활을 하다가 재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A(34)씨는 코로나19 퇴원 환자 재검사 안내를 받고 전날 남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인천 26번째 확진자인 A씨는 지난달 1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격리 입원 치료를 받았다. 남동구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달 24일 퇴원 후 직장에 출근하는 등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있는 직장(10층)에서 지난 2월 21일 확진자와 접촉했다.
구로구 코리아빌딩 11층에서 근무했던 B(50)씨도 전날 주소지인 계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코로나19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11번째 확진자인 B씨는 지난달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에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달 14일 퇴원했다. 보건소 권고에 따라 일주일간 자가 격리를 해온 그는 격리 해제를 앞두고 검사를 받았으며 재양성 판정이 나와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유학생 C(24)씨도 이날 코로나19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 28일~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등에서 체류한 그는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받은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입국 당시 기침 등 증상을 보인 C씨는 검역소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입원 치료를 받은 그는 보건소 권고에 따라 지난 22일까지 자가 격리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 재양성 판정이 나온 것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스페인에서 귀국한 D(28)씨와 코로나19 확진자인 아버지와 접촉한 E(9)군이 각각 지난 21일과 3일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재양성 사례는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몸 속에서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 약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거나 전파되지 않는 죽은 바이러스가 검사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사 과정에서 오류가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됐을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 측은 “배우자와 자녀 등 접촉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재양성 판정 후에 접촉자를 감염시킨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