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구상에 “희생양 데려다 잘못 씌우려고…나도 100일만에 나가러 더라”
인명진 전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종인 비대위’ 구상에 대해 22일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희생 안 하려고 하는 꼼수”라며 혼자 힘으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비대위원장을 해보니 결국 희생양을 데려다 자신들의 잘못을 덮어씌워서 위기를 모면하고 넘어가려는 일시적인 방편이더라”며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가서 봉변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해 박근혜 전 탄핵 국면 당시 새누리당이 사분오열되자 당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인 전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 “자기네 당의 문제면 싫으나 좋으나 자기들 스스로 해결해야 자생력도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며 “누가 밖에서 들어와서 혁신을 하고 나간다고 그게 계속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가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100일 딱 걸렸다”며 “나보고 나가라고 하더라. 이제 당이 할 만하니까 자기들이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다음에 잘 안 되니 비대위를 또 만들었다. 위기모면용이지, 제대로 혁신하고 받아들이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 판을 짜더라도 밤낮 토론해서 본인들이 직접 새 판을 짜야 한다”며 “당권 투쟁도 하고 의견도 내보고 해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교안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황 전 대표는 선거를 한번도 치러보지 않고 공무원만 하신 분”이라며 “본인도 그런 역할을 사양했어야 한다. 당도 선거를 치를 당 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그런 선택을 해 이번 선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해 4ㆍ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복당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은 “탈당은 해당 행위”라며 “필요하면 탈당했다가 다시 들어오는 사례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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