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17일 제43회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월 7일 정기총회에서 당선된 데 따른 것이다. 임기는 2년이다.
나 신임 회장은 "시라는 것이 작고 미약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시킴으로써 보다 넓고도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이 시대 심정적으로 힘들게 사는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가는 우리 협회가 되고, 저희들 시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인협회는 1957년 창립돼 유치환, 김춘수, 조지훈, 박목월, 조병화, 김남조, 신달자 등 한국 대표 시인이 역대 회장을 역임한 단체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 회장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4년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43년간 교직생활을 하며 순수한 동심을 담은 시를 창작해왔다. 충남문인협회장, 충남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공주문화원장, 공주풀꽃문학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지용문학상, 김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 광화문 교보문고 현판에 걸린 ‘오래 보아야 예쁘다/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의 구절로 사랑 받았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